
부적격 부부/나제
★★★/노꼴
노꼴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저의 텍스트로 표현이 부족해서 몇 단계로밖에 구분을 하지 못한 거지요. 책이란걸 읽으면서 받아들이는 정도는 정수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요새 읽어본 책들보다 부족하지만 훨씬 낫다고 하겠습니다. 그게 노꼴이지만 별 세개를 박은 이유구요.
사실말이죠, 시대는 세련된걸 요구합니다. 지금 시대에는 세련된 게 나중에는 아닐수도 있고 하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그렇지요. 표지만 봐도 웹소설 세대들은 그림체가 거기서 거기인 일러 표지 일색이죠. 그게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세련된 형식일겁니다. 그게 설령 척만 하는 것일지라도.
그런 면에서 이 책의 텍스트는 세련되지 못한 데가 있죠. 전개 방향이나 문장력이 어딘가 매끄럽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것이 분명히 관찰됩니다. 그게 단순히 실력부족일 수도 있고 시대에 뒤쳐진 형태일수도 있지만 이 책의 전개가 분명히 그렇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텍스트로 이 먼가먼가하고 멜랑꼴리한 부분을 완벽히 전달할 수는 없는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이 책에 그런 문구가 있는데, 사랑은 사고와 같다 뭐 그런겁니다. 사실 실제가 그렇기도 하구요.. 이유있는 사랑이 어딨을까요? 꼴림도 그런 것 같습니다. 뭐 아가페적인 사랑이 아닌 다음에야 비슷한 근본적 욕망에서 충족되는 두 가지 낱말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비록 임계점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이 요즘 세련된 혹은 세련된 척을 하는 책들보다 훨씬 제가 원하는 꼴림도에 훨씬 부합되는 방향을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저도 몰라요 이유있는 두근댐이 어딨겠습니까?
제가 허구언날 타령하는 끈적함이 부족하긴 했지만 시간이 정말 아깝지 않았습니다. 기승전결도 어딘가 이상하고 분량조절도 실패한 것 같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그냥 좋았으면 된 거 아닐까?
굳이 이유를 대자면, 뭔가 그냥 소위 말하는 이바닥 구작들과 비슷한 얼기설기함, 울퉁불퉁함을 느껴서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맞다면 그냥 옛날 책들을 향한 제 집착이 드러난 게 아닐까.
뭐 기록하고 싶은 점은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책의 여자는 뭔가 가련하고 보호해 주고 싶은 그런 점을 주안점에 두고 설계된 캐릭터가 아닌가 싶은데, 제가 이바닥에서 본 것 중에 그쪽으로 최고인 캐릭터는 인형의 눈물에 나오는 그 주인공 아줌맙니다. 요 책의 여자도 그 아줌마를 넘지는 못했네요.
오늘은 왠지 주절주절 손가락이 쉽게 내려가는 날입니다. 머 이런 날도 있어야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