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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품평

가짜 남편

가짜 남편/이윤정
★★/노꼴

이 책은 1권과 2권이 달라요. 그 경계가 권으로 나누기엔 살짝 애매해서 1부 2부라고 하겠습니다.
1부는 진검으로 허수아비를 팍팍 찌르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 세련됨이라는 얘기를 한 적 있는데, 지금의 제가 보기에 지금 시대에 세련된 책을 꼽으라면 이 책의 1부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단행본을 읽었습니다만, 어디서 연재를 했다면 연재 시작 전에 비축분을 가지고 들어가죠. 그 비축분이라고 추정되는 분량들은 감탄이 나옵니다.
특히 회차(혹은 비슷한) 부분을 구성한 것은 요즘 드라마 작가 저리가라라고 할까요. 아니 씨바 여기서 이런 대사를 친다고? 그리고 여기서 끊는다고? 소리가 나오는데 그 전개 대사 하나하나가 진짜 진검으로 푹푹 찔리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야 이거 대작 하나 골랐구나 라이브러리에서 몇번 더 보겠네 할 정도로 좋은 퀄리티 였습니다.

그리고 2권을 샀죠. 재회물인건 다 아니까는, 이정도는 말해도 될 거 같은데 주인공이 한번 멀리 출타 나갔다 오십니다. 이 부분을 전후로 전개가 많이 불친절합니다. 그리고 허술해요. 1부가 진검이었다면 여기서부터 플라스틱 장난감 칼로 바뀝니다. 그 왜 세기말 전후로 애들이 갖고 놀았던 그거.. 그걸로 뭘 찌르면 푹푹 찔리나요? 안찔리죠. 1부에서 두근두근 도키도키했던 전개가 싹 날아가고 그저 그런 전개가 펼쳐집니다. 안꼴리구요, 안 두근대요. 이미 치른 책값이 있고 1부가 좋았으니 결말만 확인하러 페이지를 넘길 뿐입니다.
그래도 괜찮았던 점은 연재/출판사 봐가며 탈착하는 베드신이 아닌 거 같다는 거. 대체로
그런 베드신이 앞뒤 글에 유기적으로 달라붙기 때문에 줄줄 넘어갑니다.

결론은.. 머 그래요. 권당 1800정도로 단가가 떨어졌을 때 샀으면 킬링타임 정도는 됩니다. 1권은 나름 자극적이고 살짝 꼴릿꼴릿 하구요.

2부들어 가끔 작가의 집착 비슷한 설정이나 억지 전개가 몇 개는 있는데 얘네는 뭐 메인 스토리 주변부의 일이라 별 영향은 없고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클리셰를 쳐부수는 것도 있고... 맥거핀만 ㅈㄴ 남발한 후에 책임지지 않는 쓰레기 전개도 없습니다.
아주 못 쓰는 작가는 아닌데 요즘에 연재 없이 여유롭게 글 쓰고 출판하는 소설은 없겠죠... 그렇게 쓴 책이 있으시면 사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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