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없는 것처럼/도효원
★/노꼴
대체로, 작가로서의 자기의 직업적 희망사항을 작품에 투영하는 책은 별로 좋은 꼴을 못 봤습니다. 뭐...
요새 좀 날카로운 것 같은데, 오늘 이 책은 가슴이 저릿-저릿 할 거 같다는 희망에 부풀었는데 별로 건진 게 없으면 그렇게 됩니다.
그리고.. 이건 남 탓이 아니고 제 탓인데. 요새 왜케 도사님들 보살님들이 맹활약하시는 책만 계속 고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작품설명란을 첫줄부터 막줄까지 유심히 보지 못한 제 잘못이겠죠.
제가말입니다. 진짜 입맛이 싸구려라 사는 책들은 엥간하면 책 설명이나 미리보기를 보고 클리셰 범벅에 분위기가 좀 헤비하다 싶으면 픽을 해 놓습니다. 그런데 그런 책들에 이놈의 토속화가 뭔지, 분명히 young하고 MZ한 사람들이 쓰신 거 같은데 왜이렇게 산신령도사님들이나 애기보살님들이 많이 나올까요... 옛날 노익장들이 쓴 책들은 이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이런거 두세권만 더 보면 또 몇개월동안 책 안 보게 생겼습니다.
뭐 그래요. 책은 그냥 그저 그렇고 일반극화적 스토리라인이 더 강조되지 러브라인은 별로 소소 합니다. 사실 클리셰 투성이의 책들의 감정선이라는게 대충은 뻔하거든요. 겉으로는 개 문란한데 속으로 보면 지고지순한 이미 처음부터 둘이 좋아 죽었고 확인만 못 해서 겉으로보기에 진짜 죽게 생겼고 쌍년 쌍놈만 쫓아내면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거잖습니까.
그런 플롯의 형태가 뻔하기에 사실 필자 개개인의 좀 소소한 개인기에 따라 책의 완성도가 많이 갈립니다. 이미 발단도 결말도 알고 중간 형태까지도 독자들이 이미 대강 아는데 그런 상황에서 책을 웃기고 울리고 꼴리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뻔한 대전략 하에서 세부 설정이나 장치, 사건의 배치, 결정적인 대사와 행동을 섬세히 조율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점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쓰고 보니 무슨 백마타고 올 윤용태 같은 사람을 찾고 있었네요 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