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역할/시월이
이건 로맨스라고 우기지만, 로맨스가 아니기 때문에 별점이니 꼴리니 하는 평은 하지 않겠습니다.
보통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면 다음의 두가지 명제 중 하나는 충족해야 합니다. 남녀관계를 성립시키거나, 특정 상황에 그 관계를 재확인하는 겁니다.
이건 둘 다 아니예요. 펜뚜껑 열자 마자 관계가 성립되고 끝까지 인생 위기가 있지 연애전선 위기가 없으니까는.
이거는 뭐 로맨스소설의 기존 소비층 중에서도 그 중 어떤 특정한 집단의 특정한 욕구를 채워주는 포르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학 자체가 넓게 보면 판타지고, 장르문학은 그 중에서 특정한 욕구를 채워주는 판타지죠.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할수도 있고, 때로는 대리만족을 느끼게도 해 주는게 장르소설의 역할이죠.
문제는 이거는... 로맨스가 아니라는 겁니다. 굳이 로맨스와 엮자면 로맨스소설 종료 후에 일어날 일들을 그려냈거든요.
그러니까...이 책에서 보여주는 건, 특정 계층이 망상하는 이상적인 시월드와 남편... 그리고 며느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어떤 이세계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책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갈등을 메인으로 그려낸 책이 아닙니다. 주인공 여자를 선이자 세계관 창조주가 보살피는 객체로 설정하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권선징악 레파토리가 메인이죠.
저는 마치 프로파간다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무서운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보는 거 같기도 해서 좀 섬찟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시리즈 댓글란을 다시 보면서 확신을 가지게 됐네요.
어쩌다 이런 돌연변이같은 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