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부부는 없다/이다홍
★★★★/중꼴
특정 플랫폼 독점작은 이래서 좋지 않은 것인데... 구걸에만 의존했으면 못 봤을꺼 아닙니까. 뭐 리디나 예스24 카카오페이지도 건드린 적은 있지만 시리즈는 또 처음입니다.
그래도 이런건 나중에 pdf로 저장해서 봐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구글의 정책을 따라오는 업체가 없어서... 구글을 벗어나기는 힘들겠지요.
사실 예, 뭐 요새 너무 노꼴 노꼴 노꼴 노꼴 게다가 지뢰도 밟았구요. 그러다가 드디어 하나 건졌네요. 진짜 빡세다ㅜ.ㅜ
이 책 물건입니다. 단, 절반만요.
작가가 상당히 영악합니다. 더 메이저 업계로 나가고 싶어서 본인의 집필실력을 두고 쇼케이스를 좀 하고 싶었나본데 글 전반부에서 하면 못참고 중도하차가 많을 꺼 아닙니까. 악랄하게도 로맨스 쓸꺼 다 쓰고 뒤에서 쇼케이스를 벌여놨어요.
책을 임의로 반띵쳐서 1부, 2부로 나눠 기술하겠습니다. 1부는 진짜 간만에 만난 수작입니다. 상당히 두근두근 하고요. 절절하고... 애절하고. 충분한 자극이 있습니다.
물론 대꼴까지는 아닌 듯 싶기도 하고, 요새 제대로 꼴리는 책을 못 봐서 과장되게 평가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이 1부에 별 네개를 주고 싶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 조정의 여지가 있겠지만.. 요즘책 중에 충분히 재미있고 긴장되고 꼴립니다. 더 이상의 한줄평이 필요한지.
그렇게 로맨스소설의 기승전결이 모두 1부에서 끝납니다. 물론 애낳고 잘사는 해피엔딩이 다 그려진 건 아닌데, 1부 종결 시점에서 그냥 출판해도 그냥저냥한 엔딩으로 보기 충분한데다가 2부를 바로 읽으면 여운이 다 깨집니다. 이건 1부로 이미 로맨스소설로 훌륭하게 마감된 책이예요.
그래서 문제의 2부는... 위에서 말했던 작가의 필력 쇼케이스입니다. 요즘 웹소설 플랫폼들은 편집자가 따로 안 붙는지 모르겠습니다만.. 2부에서는 편집자가 없었거나 있어도 1부에 취해서 제동을 걸지 않았음에 틀림없습니다. 우리 작가씨 하고 싶은거 다 해~ 분위기구요.
제 추측으로는 작가가 나중에 써보고 싶은 책들 줄거리 한스푼씩 떠 오고, 넣을까 말까 구상했던 캐릭터들이 아까워서 대거 출현시켰다고 생각됩니다. 2부에 실망해서 본편 외 진짜 외전은 읽지 않았습니다만, 제목으로 봤을 때 사실 외전으로 쓰고 싶었던 것이 본편으로 편입되면서 중구난방이 되었고, 본편의 진짜 엔딩이 외전으로 간, 교통정리가 개판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이 됩니다. 진짜 편집자 없었나?ㅋㅋ 근데 또 코믹스화가 된 거 보면... 먼가 먼가 싶네요. 그걸 또 2부내용까지 그리려나?
결론은 그겁니다. 읽다 보면 1부 끝자락에 아 여기가 이 책의 반환점이구나 싶은 지점이 옵니다. 그럼 거기까지만 결제하면 됩니다. 그럼 이 책의 아름다운 부분만 읽고 가는거예요. 인생을 경제적으로 사는 방법이라고 해야할까. 1부 내용에 혹해서 2부까지 전부 시간들여 볼 필요 없어요.
제가 읽은 모든 책을 여기에 쓴 건 아니지만, 저의 평가기준 하에서 별 네개 박은 책이 많지 않습니다. 대충 열 권 언저리밖에 안 됩니다. 게다가 그 책들 대부분이 옛날 책들이구요.
책들이 쏟아지는 요즘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할 만큼 수작이 적은데, 이런 책은 정말 반갑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 이혼 태그가 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