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타/김수희
★★/소꼴
짚고 넘어가자면, 스물셋 성인을 좋아하는건 소아성애가 아닙니다. ㅡㅡ
두번째 읽었습니다. 도서관에 이게 있길래 이번엔 전자책이 아니고 종이책으로 읽었습니다. 초판본이었네요. 전자책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활자 초판본을 읽고 나니 왜 그냥저냥 그런 책인지 알겠더랍니다. 출판사에서 중간에 글을 짤라서 멋대로 완결을 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2/3 지점에서 이상하게 글이 짤려버렸고, 뒤에 2권이 나왔는데 이미 탈고된 글이라 스토리를 늘릴 수도 없고 반권짜리 분량으로만 책을 내기엔 뭐했던 모양이죠, 그래서 외전 격으로 0.5권 분량의 짤막한 주변 캐릭터들 얘기가 하나 더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이 두권짜리 책은 원래 한 권 분량이었던 겁니다.
문제는 외전이 쓰레기라는거죠. 급하게 끄적여서 덧붙인 티가 나는데, 세월이 많이 흐른 책이라 재미도 없는데 꼴리지도 않습니다. 본편도 그렇게 빼어난 자극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 때를 기점으로 이 작가의 책이 단권으로 나오지 않고 분할되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상업적 재미를 좀 봤던건가. 덧붙여서 역시 이 때를 기점으로 스타일 자체가 순한맛이 됩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래된 책이라고 언급을 했는데, 작중에 등장하는 노래가 '가질 수 없는 너'입니다. 이게ㅋㅋ 정통 문학이 아니고 장르문학이라 꼴랑 20-15년 정도의 세월만 흘렀음에도 좀 촌스러운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활자책을 보니 알겠는 게, 작가가 이때 이미 장년으로 접어드는 나이였던 모양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중년의 끄트머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세대라서 그런가 좀 문체가 오글거리는 것도 있습니다. 이게 수위가 조금만 순해져도 체감이 팍팍 되거든요.
다만 안타까운 사실은, 리디북스피셜에 의하면 10년 즈음에 작가가 사망한 것으로 나옵니다. 세간의 관심이 크지 않은 장르문학 작가라 부고나 뉴스같은건 없지만, 최초 출판일이 10년을 넘는 책이 없는걸로 봐서 어느정도는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저는 여지껏 절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