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의 90일(개정판)/김랑
★☆☆☆☆ 대꼴
대꼴.
대꼴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별점은 1점만 부여했습니다.
이 책은 처음 읽어본 게 아닙니다.
예전에 언젠가 도서관에서 초판본을 읽어 본 적이 있는 책인데,
그당시에는 구글스토어에 별 4개를 매겼었습니다.
김랑이라는 작가의 강점은 끈적하지 않은 문체루다가 전개를 풀어 나간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고딩들 연애같지 않은, 가볍지 않은 내용을 풀어나간다는건 어려운 일인데 그 어려운걸 이 책이 해냈거든요
제가 어디 별 4개 막 달고 다니진 않습니다. 그정도로 괜찮았습니다.
뭐 개인적인 취향을 저격했다는걸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만은.
다만 좋은 건 거기까지.
이번에 다시 읽고 싶어서 최신 개정판을 샀는데 말입니다
이 좋은 책을 완전 쓰레기로 만들어 놨더라구요?
첫번째로 쓸데없는 떡신이 대거 추가됐다는게 가장 큰 문제.
전술했듯이 김랑이라는 작가의 강점은 끈적하지 않으면서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는 겁니다만
원래 없던 떡신을 쑤셔넣어서 그 장점이 퇴색됐습니다. 이게 원래 그렇게 끈적한 문체가 아니거든요.
근데 문체의 고려 없이 중간에 떡씬을 억지로 쑤셔넣어서 조화가 안됩니다. 그냥 소설을 조졌다고 봐도 됩니다.
딸치고 싶으면 야설 야동을 보지 누가 이딴걸 보고 딸치겠습니까? 그쪽이 더 자극적이게 잘 씁니다.
이건 그냥 독자 어그로 끌기+분량 뻥튀기밖에 안 됩니다.
거기다 애초에 이 소설은 그냥 물레방아 돌아가는 장면으로 떡쳤다고 표현해도 전개에 지장이 없는 스타일입니다.
여기다가 왜 끈적거리는 떡신을 추가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진짜 중간중간에 노잼 노꼴 섹스신 넘기느라 짜증났습니다.
두번째는, 위 문단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인데 중간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추가 씬이 많습니다.
애초에 이 책은 초판본에서 스토리 전개의 완성도가 100%였던 책입니다.
그것이 매우 훌륭한 스토리라는것은 아닙니다만,
전개과정이 스무스해서 그 자체로 손을 댈 곳이 딱히 없는 완성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무슨 메세지를 쳐 던지고 싶었는지 추가 장면이 존나 쳐 들어갔습니다.
여주인공은 이미 충분히 도도하고 매력적이고 능력있는 완성형 인물인데, 여기다가 찬양 파트를 껴 넣었더라구요.
갑자기 세계적으로 노는 저명한 예술가랑 친분관계가 생기고 서울에 나타나서 주인공을 존나게 띄워주고 퇴장합니다.
무슨 김일성 찬양노래 보는줄 알았습니다. 이런 장면 없어도 여주인공이 잘났다는건 작중에서 충분히 드러납니다.
쓸려면 잘 쓰던가, 추가된 장면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집니다.
에필로그2도 마찬가지, 기존의 에필로그가 극단적인 열린결말로 결말을 독자 상상에 100% 떠넘긴 것도 아니고,
이미 어느정도 방향은 암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에필로그2를 추가하더니 주말연속극 마지막회식으로
애새끼 까고 오손도손 잘 살았습니다~ 근데 애 이름이 김똘망이네요~ 애새끼 넷을 낳아주면 결혼해드립니다~
이거는 씨발 너무하잖아요 시트콤찍습니까?
선녀와 나뭇꾼입니까?
그래 쓰는건 좋다 이겁니다 근데 그럼 좀 잘 쓰시지 10년전 양아치들 인터넷소설 보는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반병신이었다가 유산 줄때 갑자기 기적적으로 회생해서 유산분배 다하고 유산분배 끝나니깐 필요없으니 바로 죽여버리고.
세번째로 뭔 오타가 이렇게 많습니까?
솔직히 이건 오타도 아닙니다.
주영-주경 서초동-평창동 대놓고 작가의 다른 작품이랑 같이 개정판 작업 하다가 섞인 티가 납니다.
검수 안합니까?
초판본보다 퇴보하는 개정판은 처음 봤습니다.
오타부터 내용 추가까지 솔직히 원 작가가 작업했다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저 퀄리티입니다.
담당자나 혹은 알바 써서 소설 몇권 던져주고 대충 추가파트 손보고 교정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담당자가 병신이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작가의 특색을 다 묻어버리고 흔하디 흔한 로맨스소설 대열에 합류시키는 병신입니다.
이러니 별을 하나만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초판본은 명작이니 그걸 보십시오. 초판본은 제가 별 4개 ★★★★☆ 매겼었습니다.
개정판은 개 쓰레깁니다. 돈이 아깝습니다.
환불이 되면 초판본으로 다시 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