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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품평

아내의 비밀

아내의 비밀/김은희

 

/소꼴

 

진짜 미리보기를 클라이막스 직전까지 풀어줬으면 좋겠네요. 또 미리보기에 낚였습니다. 불펜피칭만 보고서는 피챠인줄 알았는데 시즌 들어가 보니 쓰로워였다, 뭐 그런겁니다.

 

미리 얘기를 하고 들어가자면 그냥저냥 할 수 있었던 책인데 완급조절에서 망했습니다. 전반부 50프로에서 기승전 그리고 ㄱ까지 풀어놓고 40프로정도 샛길로 샜다가 마지막 10프로에서 대충 결을 찍고 마무리짓는 그런 모양샙니다. 중간에 김이 팍 샜습니다. 그러니 마지막까지 끌고 가야 할 긴장감 같은게 없죠. 중간에 찍쌌는데. 미리보기만 보고 사면 낚이는 그런 책입니다. 그래도 그냥저냥 꼴리니 소꼴에 별 세개 박았습니다만.

 

여기서부턴 좀 헛소립니다.

 

옛날 책중에 인형의 눈물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 초반부를 읽으면서 인형의 눈물 생각이 났습니다. 설정이 서로 비슷한 것 같아 비교하면서 읽게 되더랍니다.

먼저 일견 감정이 없어보이는 워커홀릭 남자가 나오죠. 그리고 여자는 겉에서 보기엔 조강지처라지만 가까이서 보면 집에서 사실상 창녀 역할을 겸하는 식모 신세죠. 상당히 비련한, 그러나 매혹적인 청상과부 같다고나 할까. 스타팅 설정도 그렇죠. 일단은 정략결혼을 했는데 몇년동안 마누라가 생활의 달인급 집안일을 해왔다더라는 점도 비슷하고. 그런 설정에서 유사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교를 하려면 차이점도 있어야겠죠. 이 책에서는 여자가 남편 수집을 합니다. 그게 다릅니다. 보통은 남자가 간택을 하고 여자는 어쩌다보니 좋아지더라 그러는데.

 

다른 차이점도 있습니다.

이 책은 문장을 구사함에 있어서 딱히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물론 날고 긴다하는 순수문학 작품들에 대해서는 비할 비가 아닙니다만, 장르문학 수준에서는 적합한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허접해서 어색하지도 않지만 너무 과하지도 않게. 반면 스토리라인은 조금 아쉽죠. 책의 반절 가까운 분량이 중간에 추적 60분을 찍는데 할애됐습니다. 덕분에 초중반부에 한창 꼴리다가 중간에 팍 식어버렸구요, 추적60분 파트가 지나가면 다시 연애질이 소소하게 나오는데, 아무래도 중간에 맥이 끊겨서 꼴림이 반감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형의눈물은 정 반대죠. 연애질하는데 긴장감이 풀리지 않는 사건배치로 중간에 딱히 맥이 끊기는 면이 훨씬 덜합니다. 반면 문장 구성이 좀 투머치죠. 사하라 운운하는 장면이라던가.

 

인물들의 성향이라던가 사회적 위치가 비슷하게 설정되었지만, 극중 상황은 정 반대로 흘러가는 점이 흥미로워서 두 책을 놓고 비교하면서 읽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경험노 뭐 나쁘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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