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ㄴ품평

미스트 오버

미스트 오버/서정윤

 

소꼴/★★★

 

간만에 읽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이야기구요.

 

책은 어느정도 꼴립니다. 이게 제가 대꼴 매긴 책들마냥 팍팍 꽂히는 건 아니지만,

중간 전개와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어느정도의 꼴림과 설렘은 느낄 수 있습니다. 적어도 시간이 아깝진 않습니다.

 

괜찮은 책이구요. 다만 몰입을 방해하는 단점이 몇 개 있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설정구멍입니다. 제가 읽어본, 다른 장애인이 주인공인 책들은 설정이 좀 빡셉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애인을 등장시킨 의미가 없거든요. 장애인이 주인공인 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장애에 따른 불편함입니다.

누구는 미안해하고, 누구는 괜찮다 하고. 또 누구는 동정하고 누구는 동정받기 싫어하고 하는 인물들 간의 갈등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 갈등이 생기기 위해서는 장애 주인공의 행동을 타이트하게 제약해야 하는겁니다.

 

그런데 이 책은 좀 이상합니다. 여자가 시각장애인인데 뭐 그냥 불편함 없이 잘만 살아요

편지도 읽고 심지어 혼자서 남들 쓰는 컴퓨터도 다 쓰고 그럽니다.

아니 눈으로 보는게 형상 정도만 구별이 된다면서요?

그렇게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다가 예전 동창이나 남자가 100m안으로 접근하기만 하면 갑자기 안면인식 불가가 되어버리는 마법이 걸립니다.

어이가 없죠. 이게 시각장애인 이야깁니까?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정신질환자 이야기지. 위화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책에서는 여자를 점자 디스플레이 없이는 전자기기도 못쓰는 반 원시인 신세로 만든 책도 있는데ㅋㅋ

책바이 책이라고 쳐도 이거는 설정이 너무 작가가 쓰기 편한대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또 다른 문제는 쓸데없이 과거 회상씬을 뿌려놓고 그래서 악역을 몇놈 만들어놨는데,

얘네가 전개에 필요없는 있으나마나한 허수아비라는게 문젭니다. 분량만 뻥튀기시키고.

하나는 과거 동창들이고, 하나는 전 상사인데 둘 다 왜 있는지 모르겠구요, 얘네 나오면 그냥 넘겨도 좋습니다.

동창들이 뭐 하나 사건에 관련된 게 있긴 한데. 떡밥을 10개 뿌렸으면 1개만 회수했다는 느낌이라..

 

뭐 문제점이 조금 있어도 지뢰를 밟다가 그나마 양호한 책을 건지긴 한 거 같아서 기분은 좋네요

 

'ㄴ품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팅  (0) 2020.01.07
두려움은 사랑이 되었다  (0) 2020.01.06
계약부부  (0) 2019.07.11
좋은 아내  (0) 2019.07.10
쓸데없이 두근두근  (0) 201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