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부부/알리시아
★/노꼴
황금박쥐 이후 야설계의 또다른 권위자를 발견한 느낌.
이 책은 두가지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첫째는 노친네 하나가 주인공 사이에 껴들어서 자꾸 겐세이를 놓는다는 것. 두번째는 거의 모든 소제목마다 하나씩 떡씬이 나온다는 건데, 둘 다 몰입감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물론 떡신 좋아하는 분들은 몰라도, 지금 딸치려고 야설 보는게 아니니까는. 소제목마다 페이지 넘길 틈도 없이 떡씬을 막 꽂아넣어 놓은게 이 책입니다. 누구랑 만나서 작은 다툼 하고나면 섹스하고, 그 뒤로 푸념하는 씬 하나 나오면 그다음씬에서 또 섹스하고ㅋㅋ 막말로 섹스반 나머지 반입니다. 목차 볼때 뭐가 빽빽하길래 조금 쎄하긴 했는데, 이 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스토리 전개가 탄탄해도 이렇게 꼭지마다 맥을 탁탁 끊으면 몰입이 안 될 판에, 기본 토대가 되어야 할 스토리가 개판입니다. 자꾸 룸빵 시트콤의 평가가 올라가는거 같은데, 진심 룸빵 시트콤보다 못합니다. 장난이 아니라, 거의 옴니버스식으로 굴러가는 진짜 시트콤들보다 스토리 진행이 미숙합니다.
노친네 얘기도 그렇습니다. 로맨스 소설을 보는게 다 늙은 어미의 찐한 모성애를 느끼고 싶어서 보는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왜 그렇게 시도때도 없이 노인네를 등장시켜서 떽떽거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제목이 마더가 아니거든요. 뭐 작가 나름에는 시한부의 부모님이 푸쉬해주는 사랑 이야기는 감동이 두배일 거라고 생각했던 건지 궁금할 정돕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로맨스 소설로써의 어떠한 재미도, 여운도 주기가 힘듭니다.
근데 떡신은 예술이구요. 이건 진짜 일품입니다. 애초에 장르가 달라요. 무료 샘플 구간 끝나자마자 나오는 쭙뿝쭙뿝은 진짜ㅋㅋ 싑ㅋㅋ 진짜 황금박쥐와 닮은 것 같으면서도, 동급 혹은 그 이상입니다. 한국에 이런 시장이 제대로 없어서 그런데, 성인물 시장이 있었으면 거기서 한가닥 했을 거 같음. 엔딩에 무덤씬 나오는데 진짜 또 여기서 익숙한 냄새 제대로 나구요. 이런 인재가 소리소문없이 썩고 있다니.
그리고 이거를 로맨스소설로 팔 게 아닌데ㅋㅋ 이걸 로맨스소설로 팔아서 감동이나 여운을 느끼라는거는, 조또티비 보고 클래식이나 접속을 본거같이 여운을 느끼란 소리와 같다고 봅니다. 뭐 전술했듯이 성인물을 성인물이라고 팔지 못하고 다른 장르에 꼽사리껴서 살아가야 하는 시장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은 말입니다.
'ㄴ품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두려움은 사랑이 되었다 (0) | 2020.01.06 |
|---|---|
| 미스트 오버 (0) | 2019.09.23 |
| 좋은 아내 (0) | 2019.07.10 |
| 쓸데없이 두근두근 (0) | 2019.07.08 |
| 불같이 차갑게 얼음같이 뜨겁게 (0) | 2019.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