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초/한은성
★★★/중꼴
제가 참 책을 나눠서 내는 걸 싫어합니다. 야 이거는 딱 봐도 한권 반짜리 이야긴데 억지로 늘려서 권수를 나누고 파는 책들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이야기가 이어지니까, 짜증나지만 두 권 다 사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1권에서 클라이맥스를 위한 기모으기만 하는 불쏘시개들이 간혹 있습니다만, 이건 좀 심하다 싶습니다. 2권 먼저 보고나서, 아 나는 이 책을 너무 사랑해서 프리퀄 DLC를 구매하겠다 싶을때 1권 사면 됩니다.
서명에서 볼 수 있듯이 복수가 메인입니다. 복수하는 로맨스소설은 그 레파토리가 딱 하나죠. 이것도 그거구요 신선한 소재는 아니지만 훌륭한 꼴림소재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런데 전개가 너무 구립니다. 1권에서 군불만 때다 끝나고 알맹이는 2권에서만 나오는데, 전개방식이 무슨 작전주입니다. 사건의 진행과 인물들의 심경변화 등락폭이 심하게 와리가리쳐서 읽는사람은 어리둥절하는데, 사건의 전개마저 너무 허접합니다. 막말로 등장인물들이 어떡해어떡해 하는거랑 떽떽거리는게 끝입니다.
클라이맥스에서도 주인공들의 관계가 얼어붙었다가 다시 해빙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극적인 이벤트라도 하나 써넣어야죠.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지구반대편에서, 우연히 둘이 동시에 아이 생각을 해서 날아와서 재결합한다는게 뭡니까 이심전심게임 하는것도 아니고.
아예 근본이 폐급이면 말을 안 하겠는데, 또 그정도는 아니거든요. 꼴리긴 확실히 꼴립니다. 근데 문제가 뭐냐면, 주인공이 그리워하는 장면이면 그리워서 그리움이 뼈에 사무치고 후회하고 갈등하고 고뇌하는 묘사가 있어야 하는데, 이거는 아 그립다-! 한담에 눈물 쓱쓱 닦고 다음장면으로 가버리십니다. 꼴리다가 팍 식게 만듭니다. 이게 대체 뭔지ㅡㅡ